[템터뷰] AI 에이전트 품은 '카카오워크 2.0'..."채팅창에서 예약, 결재까지 한 번에"
강현진 디케이테크인 워크사업부문 실장 인터뷰
'프로 열일러'에게는 필수 준비물이 있다. 열정과 의욕, 좋은 동료, 모두 좋지만 무엇보다 '협업툴'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많은 직장인에게 '협업툴'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직장인의 팔다리 같은 협업툴을 만드는 '장인'이 있다. 오랜 시간 협업툴의 필수 기능과 서비스를 구축해 온 강현진 디케이테크인 워크사업부문 실장에게 AI 에이전트로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협업툴 '카카오워크' 개발기를 들어봤다.
협업툴 전문가의 비결은 '소통'
강 실장은 2006년부터 그룹웨어와 클라우드 기획을 오가며 협업툴 전문가로 거듭났다. 지난 2022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기획팀에 있다가 올해 4월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솔루션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에 합류했다.
그는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 공동체 그룹웨어를 전문가 입장에서 컨설팅 해준다"며 "카카오워크와 디케이테크인에서 갖고 있던 그룹웨어가 합쳐져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의 주전공은 '소통'이다. 회사 외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걸맞은 협업툴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회사 내부에서는 개발팀과 기획팀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서비스를 바라보며 조율하고 해결하는 모습에 강 실장의 별명은 '안방마님'이 됐다. 강 실장은 "협업툴 분야 노하우는 소통"이라며 "사람 간의 소통, 크루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협업툴의 잠재력을 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케이테크인은 최대한 많은 기업의 업무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CS센터에 올라오는 글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내부에서도 카카오워크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나눈다.
AI 에이전트, 더 친숙하게 만난다
카카오의 협업툴인 '카카오워크'는 연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이른바 '카카오워크 2.0'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디케이테크인의 안방마님 강 실장이 새롭게 구상한 카카오워크 2.0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내부 검증을 거친 다음 업무에 최적화된 AI에이전트를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워크 2.0은 메신저 중심으로 한 소통 기능을 유지하면서 회의실 예약, 문서 결재 등 관련 업무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가령, 결재의 경우 메신저 창 내에서 바로 승인이 가능해 번거롭게 결재를 따로 올릴 필요가 없고, 알림으로 메일이 오면 AI 에이전트가 이를 요약 및 초안 작성까지 해준다.
강 실장은 "고도화된 카카오워크는 불필요한 업무 줄이고 기업 전체의 협업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직장인들은 새롭게 추가된 AI 에이전트를 따로 익힐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 맥락 속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도화된 카카오워크의 차별점은 이미 활발하게 쓰고 있는 메신저 내에 AI 에이전트가 익숙하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즉, AI 에이전트를 따로 활성화할 필요 없이 업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내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
강 실장은 "새로운 카카오워크는 익숙함 속에 혁신을 꾀하고자 했다"며 "카카오톡처럼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UI를 유지하고, 카카오톡과도 연계가 가능해 사용자 입장에서 더 친숙하다"고 전했다.
카카오워크 2.0 "일할 맛 날 것"
카카오워크는 현대중공업과 GC녹십자,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제조업, 현장직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실장은 "카카오워크는 음성 채팅도 가능해서 현장직 비율이 높은 사업자들에게 효과적"이라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카카오워크를 사용할 경우 업무 흐름을 유지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카카오워크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024년 2분기 평균 15만3000명에서 올해 2분기 평균 17만3000명으로 1년 새 약 13.1% 증가세를 보이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일간·월간 메시지 발송 수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2.4% 증가했다.
강 실장은 "일하는 방법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연내 출시 목표인 새로운 카카오워크를 잘 구축해 고객사를 많이 확보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